정유년에 이순신은 조정을 능멸했다는 죄목으로 서울로 압송된다. 그 후 백의종군하여 남해안에 머물던 중에 삼도 수군이 전멸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해 다시 삼도 수군통제사에 임명되어 우수영에 부임한다. 그러 나 남은 군사는 고작 120명, 전선은 12척뿐이었다. 이순신은 명량 해역에 서 전선 12척으로 일자진을 펼쳐 적선 133척을 격퇴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 후 아들‘면’이 고향 아산에서 적에게 죽었다는 편지를 받고 몹시 슬퍼 한다. 무술년 여름, 고흥 전투에서 명군의 엄호하에 적선 50척을 침몰시킨 다. 명군의 총병관 진린이 왜장의 요청으로 적의 퇴로를 열어 주기로 하자 이순신은 직접 적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노량 해협으로 발진한다. 이순 신은 노량 해역에서 철수하려는 적을 맞아 싸우다가 총탄을 맞고 쓰러진다. 그는 죽어 가면서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며 싸움을 독려한다.
*해석
<칼의 노래>는 이순신이 백의종군을 하는 대목에서부터 시작해, 철수하는 적의 주력을 노량 앞바다에서 맞아 싸우다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에서 끝맺고 있다. 적과의 실직적인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 동안에도 그는 쉴새 없이 싸운다. 멀리서 장렬한 수사로 가득 찬 교서만 연이어 내려 보내는 임금과 싸우고, 호시탐탐 그의 목을 노리는 조정의 대신들과 싸우고, 대군을 이끌고 와서 무작정 세월만 보내고 있는 명나라 장수와 싸우고, 군령을 어기는 부하들, 울며 매달리는 가엾은 백성들과 싸운다. 그러나 시종일관 이순신이 싸우는, 싸워야 하는 궁극적 대상은 바로 자신이다. 그는 자기 마음속의 지옥과 싸운다. 그 싸움은 그 어떤 보답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그 어떤 가치의 수호도 가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비극적이다.
제재 선정 취지
이 소설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영웅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의 두 가 지 모습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국가에 대한 충의와 임금 에 대한 연민, 고통당하는 백성과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 등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갈등을 심도 있게 묘사함으로써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와 리더십에 대해 생각 해 보게 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작가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내용을 언어 예술로 형상화하여 독자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의 개념 과 특성을 이해하는 데 적합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이 작품을 통해 문학과 언어의 관계 및 소통 활동으로서의 문학의 특성을 이 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핵심 정리
작가
김훈(1948~)
소설가/언론인, 긴장감과 속도감이 느껴지는 문체의 작품 발표 (주요 작품: 현의 노래, 남한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