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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공간·서비스…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공유한다]

by 땡블러 2020. 9. 27.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공유경제'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공유경제란 전통적 소유의 개념이 아닌 차용의 개념으로 물건, 공간, 서비스 등을 나눠 쓰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패션, 숙박, 대출, 자동차 서비스, 음악산업 등이 중심이었던 공유경제의 플랫폼은 최근 배달 문화의 확산에 따른 외식 시장의 공유주방 등 점차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공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유경제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마트·편의점이 공유경제 플랫폼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 국내 유통 채널들은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말에 주차장에 '모빌리티존'을 구성하고 셰어링카·렌터카·시승센터 등 관련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홈플러스는 생활형 공유 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통합플랫폼 '고고씽'과 손잡고 전기자전거나 킥보드 충전서비스 시설을 점포에 설치한 바 있다.

이마트는 주차장을 셰어링카·렌터카·시승센터 서비스를 통합한 '모빌리티존'을 구성했다. '셰어링카'는 하루 이상 차를 빌리는 렌터카와 달리 차량 한대를 10분/30분/1시간 단위로 쪼개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공유경제 서비스를 뜻한다. 현재 이마트는 서울권 9개점을 비롯해 수도권 34개점, 지방 대도시 16개점 등 50여개 점에 '딜카' 픽업존 설치를 완료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인디카네트웍스'와 손잡고 휴대폰 보조배터리 공유서비스 '코끼리박스2'를 확대 운영한다. 코끼리박스2는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한 휴대폰 보조배터리 대여·반납 서비스다.


CU는 점포 내 택배 기기를 활용해 짐을 보관해주는 'CU 마타주 셀프 접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타주는 마타컴퍼니가 운영하는 짐 보관 전문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의 한정적인 주거공간을 대신해 물건을 수납해 주는 일종의 공유창고형 보관서비스다.


운동기구부터 반려용품까지 '렌털'



최근 상품을 구매해 소유하기보다는 빌려 쓰거나 구독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렌털 서비스'도 급격히 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18년 31조9000억원에서 올해 4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렌털 상품으로 자리 잡은 정수기, 안마기뿐만 아니라 운동기구, 반려동물 에어샤워룸, 카메라 등 렌털 상품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홈쇼핑업체들은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족이 늘어나면서 '홈 트레이닝' 렌털 방송을 확대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외출이 줄면서 실내 운동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에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렌털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CJ오쇼핑플러스'에서는 '나인닷 런닝머신'을 판매했다. 러닝 벨트를 반으로 접어 한 뼘(약 20㎝) 두께의 공간에 세워서 보관할 수 있으며 달리기와 걷기 모두 가능하며 사용자의 상태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자동 속도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경우 반려동물용품을 렌털해주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위생상품 수요가 급증하자 펫 전용 살균가전,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 판매(렌털)를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펫 가전기업 '아베크'의 '펫 살균케어룸' 렌털 상품을 선보였다. '토탈케어펫필터'를 탑재해 탈취 및 털 먼지 제거 성능을 강화한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펫'도 지난 1월 론칭한 이후 판매 비중이 점차 증가하며 현재 롯데홈쇼핑 공기청정기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가 아닌 빌려 쓰는 개념의 렌털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가전은 물론 운동기구 등 다양한 제품으로 렌털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을 대여해 쓰는 렌털 서비스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어 품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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