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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논리적 오류| 원칙의오용, 왜곡된해석, 매끄러운비탈길, 합리화의오류, 도박사의오류, 강조의오류, 다중질문의오류, 잘못된양자택일, 유도심문, 질문회피, 다의성의오류

by 땡블러 2020. 7. 8.

© gabebarletta, 출처 Unsplash

1) 결합(Composition)

- ‘결합’은 1이 홀수이니 1+1도 홀수라는 식의 주장.

- 이는 부분의 합으로 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단순하고 병렬적인 통합만을 전제함으로써 발생.

- 부분과 부분이 통합할 때는 화학적 반응이 일어날 때와 물리적 변형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 통합으로 인해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염두해 두지 않아서 발생하는 오류.

주인: 이 양복이 올해 유행할 디자인 중의 하나랍니다. 그리고 저 넥타이들도 다 올해 유행하는 것들입니다. 이 양복하고 저기 파란색 넥타이하고 세트로 구입하세요.

손님: 글쎄 이 양복에는 체크무늬가 들어있고 저 파란색 넥타이는 세로 줄이 있는데요. 어째 좀 혼란스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주인: 둘 다 올해 유행하는 디자인들이니 안심하시고 구매하세요. 잘 어울릴 겁니다.

출처: 토론의 방법 / 강태완, 김태용, 이상철, 허경호 지음 / 커뮤니케이션 북스(2001)

☞ 구성요소가 하나하나 다 우수하다고해서 그 것들을 모아놓은 전체가 우수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음.

2) 분리(Division)

- 결합(Composition)과 반대의 경우. 즉 전체의 특성에서 그것을 이루고 있는 부분에 적용시키는 것.

- 2가 짝수이니 그것을 반으로 나누어 생긴 1과 1도 그 각각이 짝수라는 식.

갑: 저 앞에 있는 동이 105동인가?

을: 그럴 걸

갑:우리 동 봐 건물이 훨씬 크네

을: 아마 평수가 더 넓겠지.

☞ 아파트 건물 전체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구성요소인 세대 하나하나가 더 넓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오류를 범하고 있음.

3) 확실치 않은 원인- 동시 발생(Questionable Cause-Cum Hoc)

- 어떤 현상이 일어난 원인을 그릇된 곳에서 찾는 경우.

-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을 때 아무런 논리적 근거 없이 하나를 다른 원인으로 단정 짓는 것.(둘 사이에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예) ‘까마귀 날자 배 멀어진다.’ 의 속담에서 까마귀가 배를 건들이지 않았는데도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자 배가 떨어진 이유를 까마귀에서 찾는 것.

경찰: 당신이 훔쳤지?

피의자: 전 아닙니다. 절대 훔치지 않았다고요.

경찰: 그 주변을 서성거리는 것을 본 사람이 있어.

☞ 우연히 범행 현장에 있을 수 있는데도 무리하게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음

4) 확실치 않은 원인- 원인 선행(Questionable Cause-Post Hoc)

- ‘동시발생’과 유사하지만 특별히 두 사건이 시간적으로 떨어져 발생한 경우. 두 사건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앞에 일어난 것을 뒤에 일어난 것의 원인으로 단정하고 주장을 펴는 것.

갑: 손톱 좀 깎아. 너무 긴 것 같아.

을: 안 돼.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어.

갑: 야. 손톱하고 시험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

을: 손톱 깎고 시험 볼 때마다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징크스 같은 건가 봐..

☞ 납득할 수 있는 근거라기보다는 전후에 일어나는 두 가지 사건을 인과관계로 묶어 표현하고 있음

5) 확실치 않은 원인- 근원적 원인의 간과(Questionable Cause-Ignoring a Common Cause)

- 하나의 사건을 다른 사건의 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동시 발생’이나 원인 선행과 유사하지만 차이점은 두 사건이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는 점. 그것은 두 사건 모두 또 다른 제 3의 요소가 공통원인이 되어 발생한 결과들이라는 사실이다.

시장: 이럴 수가!

부시장: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시장: 이 통계 자료 좀 보시오. 지난 10년 동안 에어컨 판매량과 성추행 사건 수를 보라고. 수치 변동이 아주 유사하지 않나요? 내년부터는 에어컨 판매를 금지해야겠어요. 그럼 성추행 사건도 없어질 것 아닌가?

부시장: 대단한 발견이십니다. 즉각 조치하겠습니다.

☞ 에어컨 판매량은 여름의 더위와 관계가 있고, 여름 기온이 높으면 여성의 피부 노출이 심해져 성추행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데 이를 하나로 묶어서 에어컨 판매를 금지한다는 건 ‘근원적 원인 간과’오류에 해당


© surface, 출처 Unsplash

6)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오해(Necessity or Sufficiency)

- 한 사건이 일어나는데 있어서의 필요조건을 그 사건 발생의 충분요건으로 오인하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사고가 일어난다고 단정하는 것은 모순이다.

갑: 난 키가 더 크고 싶어.

을: 성장하는 데는 칼슘이 많이 필요해.

갑: 작년부터 하루에 우유를 하루에 세 잔씩 마셨는데 고작 1cm밖에 크지 않았어.

☞ 칼슘 섭취만으로 성장을 위한 충분조건을 갖췄다고 말할 수는 없음.

7) 강조(Accent)

- 말로 표현된 주장은 정확한 의미전달을 위해서 특정 단어가 강조되는 경우가 많다. 그 단어를 말할 때, 어조가 올라가거나 음량이 커지는 등 주장을 고의로 또는 부주의하게 왜곡해 해석하게 되는 경우.(다른 단어가 강조된 것으로 이해) 편지, 이메일, 온라인 게시판 등 글을 통해 의사표현을 할 때,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가 유념해야 한다.

시장: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내년부터는 정직하지 않거나 투명하지 못한 업무 처리를 엄중히 처벌할 생각입니다.

직원 갑: 지난 번 부사장이 뇌물 받은 것 때문에 저러시는 거지?

직원 을: 올 한 해, 시민 게시판에 올라온 행정 관련 불만 사항들이 작년의 3배라고 하던데, 그것 때문일 걸.

☞ ‘지위 고하’와 ‘내년부터’라는 두 가지 단어에서 어디를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화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움이 있음. 직원들도 시장의 진의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자와 청자가 교감하기 위해서는 강조점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음.

8) 모호함(Vagueness)

- 주장을 펼침에 있어 사용되는 단어나 구절의 의미가 모호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경우. 표현 능력이 모자라 본의 아니게 저질러지기도 하지만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저질러지는 경우도 많다.

갑: 어제 선 봤다며? 어땠어?

을: 응. 그게 뭐, 다 그렇지. 그냥 괜찮았어.

☞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음.

9) 다의성(Equivocation)

-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가 꽤 있다. 주장 속에 포함된 단어에 대해 고의로 또는 부주의로 의도되지 않는 해석을 하는 데서 저질러지는 오류.

갑: 금강산 관광을 가려 했는데, 떠나기 직전 안가기로 했어.

을: 왜?

갑: 배가 좀 편하지 않아서.

☞ 배가 아픈 건지, 배를 타고 가는 것이 불편하다는 건지에 대한 모호함.

10) 질문 회피(Begging the Question, Circular Reasoning, Petitio Pricipii)

- 주장을 펼치기 전에 깔아놓은 전제에 이미 주장이 참이라고 내포되어 있는 경우. 전제가 참이기 때문에 결론이 참이라는 주장의 기본적인 요소 뿐 아니라, 결론이 참이기 때문에 전제가 참이라는 것까지 주장에 담겨 있다. 내려진 결론에 대해 상대가 논리적 근거를 요구하면 전제로 제시되었던 내용을 다시 언급함으로써 대답을 대신한다. 그 전제 안에는 결론이 참이라는 내용이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진전이 없는 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면접원: 한국대학을 졸업했군요.

지원자: 예. 경기도에 있는데요, 신생대학 중에는 가장 우수한 대학입니다.

면접원: 그걸 증명할 어떤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 할 수 있나요?

지원자: 저 같이 우수한 학생이 배출된 걸 보면 능히 짐작하시고도 남지 않겠습니까?

☞ 학교의 우수성을 학생의 우수성으로 돌려 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논점을 회피 또는 순환시킴.


© marcsm, 출처 Unsplash

11) 유도 심문(Presupposition, Loaded Question)

- 법정에서 문제가 되는 유도심문과 유사한 내용. 하나의 질문에 이미 또 다른 질문이 숨어 있어 그 질문에 어떤 내용의 대답을 하던지 숨어 있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게 되는 경우. 설문작성에 있어서도 ‘무엇인가 적재된 질문’이라고 하여 이를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경찰: 훔친 돈 벌써 다 써버렸지?

피의자: 아니라니까요.

☞ 돈을 써버렸냐는 질문에는 ‘훔쳤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 이 때 ‘안 썼어요.’라고 대답하면 훔쳤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꼴이 됨.

12) 다중 질문(Plurium Interrogationum, Many Questions, Double-barreled Question)

- 복잡한 질문을 하며 간단한 대답을 요구하는 것. 간단히 대답하기 위해서는 질문이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체적인 조건이나 상황의 설명도 필수적. 그러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예/아니오.’로 대답하라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함.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질문을 마치 하나의 질문처럼 엮어서 물은 후 하나의 답을 요구하는 것도 역시 논리적이지 못하다. 설문 작성에도 이중질문 이라고 하여 이를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사회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제도는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미국의 재판제도 역시 우리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미국의 제도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까요?

참여자: 글쎄요. 받아들일 것도 있을 테고, 그래선 안 될 것도 있겠죠.

사회자: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선 안 된다, 둘 중의 하나로 입장을 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 두 가지 질문에 대해 하나만으로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나 요구임.

13) 잘못된 양자택일(False Dilema, False Dichotomy, Bifurcation, Black & White Thinking)

- ‘이것 아니면 저것인데, 이것이 아니니 저것’이라는 주장. 여기서 둘 중 하나가 답이라는 것은 아무런 논리적 근거 없이 제시된 전제다.(둘 다 답이 아닐 수 있다). 예) ‘1+1은 3아니면 4인데 3이 아닌 것은 확실하니 4가 틀림없다’는 식. ‘a 아니면 b’라는 전제는 b가 a의 완전한 여집합일 경우에만 성립된다.

갑: 점심을 어쩌지? 집에서 해먹던지, 나가서 먹어야 하는데.

을: 집에서 해먹자. 갑: 재료가 전혀 없어. 을: 그럼 나가서 먹어야지.

갑: 중요한 전화가 집으로 오게 되어 있어서 나갈 수도 없단 말이야.

을: 야, 정말 문제인데. 굶을 수도 없고.

☞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면 끝날 일을 갑이 초반에 설정한 양자택일의 프레임에 갇혀 있음.

14) 중점 선택(Middle Ground, Golden Mean Fallacy, Fallacy of Moderation)

- 두 가지 방안이 대치되어 있는 경우 그 해결책으로 그 두 대안의 중점을 선택하는데서 오는 오류. 둘 중 하나가 전적으로 참이고 나머지 하나가 전적으로 거짓일 가능성. 또 둘 다 거짓이고 찾고 있는 답이 전혀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을 모두 부인하는 것. 타협점을 둘 사이의 어떤 지점에서 찾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 할지라도 가장 이상적인 지점이 둘의 정 중앙이라는 보장은 없다.

갑: 영어 연수를 가려는데 캐나다가 좋을지 호주가 좋을지 판단이 안 선다.

을: 그렇게 고민되면 하와이로 가. 캐나다와 호주 중간 쯤 되잖아.

☞ 다소 어처구니없는 해결방안이지만 아주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이와 비슷한 논리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

15) 완결(Colsure)

- 10개를 적어 넣으라고 만들어 놓은 빈칸에 9개만을 적어 놓으면 마지막 한 개를 채워 넣어야만 할 것 같은 부담 내지는 동기가 생긴다. 굳이 그러할 이유가 없는데도 모종의 압박 같은 것이 작용해서 발생하게 되는 오류.

저자1: 논리적 오류를 정리해 보니 꽤 재미있는 것들이 많네요.

저자2: 총 몇 가지나 됩니까?

저자1: 쉰아홉 개입니다.

저자2: 하나 더 만들어 딱 60개를 맞추면 좋을 것 같은데….

☞ 꼭 60개를 맞출 이유가 없는데도 59로 끝나는데 아쉬움이 남아 60개를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음.


© sunnystate, 출처 Unsplash

16) 연속(Continuation)

- 인간이 문자를 해석함에 있어 문맥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 예) a와 c사이의 13은 b로 보이고 12와 14 사이에 있는 b는 13으로 보일 수 있다.

갑: (TV에서 야구 중계를 보면서) 이번 공은 무조건 휘둘러야 해.

을: 왜? 잘 골라서 포볼로 걸어 나가면 좋지.

갑: 잘 생각해 봐. 초구가 볼이었지? 두 번째는 스트라이크, 세 번째는 볼, 네 번째는 스트라이크, 다섯 번째는 볼이었어. 그러니 다음 공은 스트라이크야. 무조건 휘둘러야 해.

☞ 볼과 스트라이크가 연속적으로 던져진 것을 보고 그 패턴이 계속될 것이라고 단정하는 오류.

17) 미세한 차이(Minor Difference)

- 아주 미세한 차이의 연속되는 수치를 나타내는 동안 논증자가 그 차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오류.

갑: 자, 모두 한 잔씩 더 들자구.

을: 벌써 두 잔이나 마셨는데…. 음주 단속에 걸릴 거야.

갑: 이 친구야. 한 잔 더 마신다고 안 걸릴 사람이 걸리겠나? 분위기 깨지 말고 자 같이 한잔 해

☞ 한 잔이라는 작은 단위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음

18)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

- 많은 사람들이 도박에서 돈을 잃는 이유. 네 번에 한 번은 돈을 따게 되는 확률을 갖고 있는 도박에서 세 번 연거푸 돈을 잃었을 때 네 번째는 반드시 돈을 딸 것이라고 믿는 오류. (몇 번째임을 막론하고 돈을 딸 확률은 언제나 1/4)

갑: 이번에 세 군데 지원했어.

을: 경쟁률이 어때?

갑: 세 군데 다 3대 1이야.

을: 그럼 이번에 확실히 되겠네.

☞ 한 곳에 떨어진 사람은 다른 곳에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음

19) 주의 분산(Red Herring, Smoking Screen, Wild Goose Chase, Irrelevant Conclusion)

- 제시되는 주장과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사실을 주장의 근거인 것처럼 언급하여 듣는 이의 판단을 흐리는 행위.(감정에 의존하는 호소, 공포에 의존하는 호소, 동정심에 의존하는 호소 등과도 유사) 주장과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사실이 근거를 대신한다.

갑: 낙태를 합법화해야만 해.

을: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갑: 지금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도 높잖아.

☞ 낙태 합법화와 사형제의 폐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

20) 가정된 의도(Presumed Intentions)

- 타인의 생각 또는 행동을 비판함에 있어 그 사람이 애초에 밝히지 않았던 의도 또는 목표를 추정하여 이를 비판의 근거로 삼는데서 발생하는 오류

갑: 나는 지금의 음주 운전 처벌법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을: 왜?

갑: 아직도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 음주 운전 단속의 목표가 음주운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일까? 가능하지 않는 목표를 상정하여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법률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은 억지 주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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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합리화의 오류(Justification)

- 화자가 자신의 생각 또는 행동의 옳고 그름을 냉철하게 판단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여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

갑: 내가 이번 대회에서 떨어진 건 미용실에서 화장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을: 괜찮아. 너무 신경 쓰지마.

갑: 어쩜 그렇게 촌스럽게 화장을 해 놓을 수 있어? 너무 억울해.

☞ 미인대회 탈락의 이유를 미용실의 잘못으로 돌려 자신의 부족함을 합리화함

22) 미끄러운 비탈길(Slippery Slope, Camel's Nose)

- 미끄러운 비탈길에 발을 한 번 잘못 들여놓으면 원치 않아도 끝까지 미끄러진다. ‘이것을 하면 저것까지 따른다.’는 식의 주장. 그 둘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근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은 경우. 하나의 입장 또는 결정을 받아들임으로 인해 일어나는 결과를 지나치게 확대 또는 연장해서 해석하는 경우로 주장을 펼 때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관철시키고자 하는 욕심이 잘 통제되지 못할 때 쉽게 저지르는 오류.

갑: 사장님도 너무한 것 아니야? 설날 다음날부터 근무하라니.

을: 글쎄 말이야.

갑: 왜, 아예 설날도 근무하라고 그러지.

☞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음.

23) 왜곡된 해석(Straw Man)

- 타인에 의해 제시된 주장을 왜곡 또는 과장하여 해석한 후 그것에 대해 공격함. 주장을 한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일로 실제 근거가 불명확한 루머가 여기저기로 확산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러한 오류가 많이 개입됨. 상대의 주장을 편의대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미끄러진 비탈길’과 유사하다.

갑: 얼마 전에 새로 나온 펜티엄V는 오히려 펜티엄Ⅲ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얘기가 있던데.

을: 앞으로 컴퓨터가 점점 느려진다는 얘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 을은 자기 편의대로 갑의 얘기를 왜곡해서 해석하고 있음

24) 특별한 탄원(Special Pleading)

-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기준이나 원리를 유독 자신에게만은 적용시키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발상에서 오는 오류.

갑: 벌써 11시야.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그만 불 끄고 자자.

을: 안 돼. 나 내일 시험이라 밤새워 공부해야 해.

갑: 그럼 마루에 나가서 하든지.

을: 거긴 춥잖아. 책상도 없고.

갑: 우리 서로 약속했잖아. 11시 이후엔 잠자는 사람 위주로 맞춰주기로.

을: 나 내일 시험 망치면 네가 책임질래?

☞ 을은 합의한 약속을 자신에게는 적용시키지 않으려는 이기적이고 비논리적임.

25) 부정적 균형(Two Wrongs Make a Right)

- 일관성 또는 균형이 옳고 그름보다 앞선다고 생각하는 오류.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면서 그와 비슷한 다른 상황에서도 잘못이 있었으니(또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니) 결국 나쁠 것이 없다는 주장. 죄의식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논리적이지 못한 사고이다.

갑: 얘~ 우리 안에 있는 동물을 못 살게 구는 건 옳지 않아.

을: 이놈이 지금 이 날씨에 산 속에 있어봐요. 벌써 얼어 죽었거나 맹수한테 잡혀 먹었을 거예요.

☞ 잘못된 해동을 정당화하기엔 너무 비논리적인 주장임.


© kalimullin, 출처 Unsplash

26) 논리에의 맹종(Ad Logicam)

- 틀린 논리로 내려진 결론은 무조건 틑린 것이라는 논리는 옳지 않다. 논리는 과정이지 결과는 아니다. 논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정이 잘못되면 결과가 옳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 반드시 옳은 결과가 도출되기 때문은 아니다. 과정이 틀려도 옳은 결과가 도출될 행운의 가능성을 무조건 배제해서는 안 된다.

갑: 16나누기 64를 하면, 분자에서 6을 지우고 분모에서도 6을 지운 다음에….

을: 어째 좀 이상하네.

갑: 분자에는 1이 남고 분모에는 4가 남네.

을: 얼씨구, 야, 그런 계산법이 어디 있어?

갑: 그러니까 답은 4분의 1이니까, 1.25구나.

을: 0.25는 무슨…. 야! 답 틀렸어.

☞ 우연의 일치로 답은 맞았는데 과정은 논리적이지 못했을 경우에 답이 틀렸다고 모두 말할 수 없음.

27) 원칙의 오용(Misuse of Priciples)

- 예외를 결코 인정하지 않는데서 오는 오류

매표원: 죄송합니다만 이 영화는 19세 이하 미성년자는 관람할 수 없습니다.

부부: 아니 우리 아이가 미성년자로 보이나요?

매표원: 아이가 아직 어리잖아요.

부부: 우리 아니는 이제 막 100일이 됐는데 갓난아이가 뭘 알겠어요?

매표원: 갓난아이도 미성년자임이 틀림없습니다. 미성년자는 입장 불가입니다.

☞정해진 원칙을 부적절한 대상에게 적용한 오류임.

28) 무관한 전제와 결론(Non Sequitur)

갑: 신은 존재하지 않아.

을: 어떻게 그런 말을….

갑: 너 신을 본 적 있어? 없지

 

29) 왜곡된 해석(Straw Man)

- 앞에 내려진 전제가 뒤에 내려진 결론과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 유머로 이용하여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논리적 오류임.

갑: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마늘을 잘 먹는지 알아?

을: 글쎄.

갑: 원래 우리 민족은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된 곰의 후손이야. 그러니 당연히 마늘을 잘 먹을 수밖에.

☞ 우리가 믿기 어려운 신화를 동원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논리적 오류임

© art_maltsev,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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