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상의 특성을 이용하는 공격(Ad Hominem-1)
- 하나의 주장이 타인에 의해 펼쳐졌을 때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과 상관없는 대상의 특성을 공격함으로써 주장의 설득력에 손상을 주려는 시도.
- 대상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개인적 공격(Personal Attack)’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갑: 이래선 안 됩니다. 악법은 고쳐야 하고 잘못된 관습은 타파해야 합니다.
을: 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출처: 토론의 방법 / 강태완, 김태용, 이상철, 허경호 지음 / 커뮤니케이션 북스(2001)
☞ 주장과 관계없이 화자의 나이를 공격함.
2. 대상의 실수를 이용하는 공격(Ad Hominem-2)
-주장의 본질과 관계없는 화자의 실수를 공격해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려는 시도.
- 주장이 타당하지 못하다는 근거는 아무것도 제시된 것이 없다.
- 단지 화자를 우스운 존재로 단정 지으려는 기회주의적 발상에 기인하는 오류.
갑: 이래서는 안 됩니다. 악법은 고쳐야 하고, 잘못된 관습은 타파, 아니 타파해야 합니다.
을: ‘파타’라고? 하하하! 자,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다음 순서로 진행합시다.
☞ 상대의 실수를 이용해 주장을 헛소리로 일축해 버림.
3. 대상을 악인에 비교하는 공격(Ad Hominem-3)
- 주장을 펼친 사람을 공격하는 것 중에서도 직접적인 특성을 공격하는 대신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대상과 주장을 펼친 사람과의 공통점을 언급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화자를 공격하는 경우.
- 비록 간접적이긴 하나 오류의 정도가 약한 것은 절대 아니다.
갑: 이래서는 안 됩니다. 악법은 고쳐야 하고, 잘못된 관습은 타파해야 합니다.
을: (멀리서 갑을 보고 있다가 옆에 앉은 병에게) 저 사람 누구야?
병: 서울 본사에서 내려온 신임 지점장이야!
을: 어쩌면 지난번에 쫓겨난 지점장 놈하고 저렇게 똑같이 생겼냐? 옷 입는 스타일도 그렇고 …. 우린 왜 이렇게 윗사람 복이 없나 몰라
4. 대상이 처한 상황을 이용하는 공격(Ad Hominem-3)
- 화자 자체의 특성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화자가 처한 상황을 공격하는 것.
- ‘그가 처한 상황이 그러니 그렇게 말할 만도 하지.’라는 식의 반응을 보임으로써 제시된 주장을 묵살하는 식.
갑: 저 선생님은 너무 고지식한 것 같아. 너무 하지 말라는 것이 많아.
을: 잘 생각해 봐. 저 선생님 담당과목이 뭐니? 원래 윤리 선생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어.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흘려버려.
☞ 물론 그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긴 하겠지만 그것 때문이라고 단정할 논리적 근거는 없음
5. 대상의 모순을 이용해 공격(Ad Hominem Tu Quoque, You too Fallacy)
- 화자의 주장이 그의 과거 또는 현재의 행동과 불일치한다고 해서 그의 주장을 인정 하지 않는 것은 논리적으로 옳지 못하다.
- 화자가 말하는 것을 화자 자신이 못하거나 안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 그런 경우도 화자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뿐이지, 반드시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코치: 팔꿈치를 더 몸으로 당겨 붙여야지.
골프선수: 그게 어디 그렇게 맘대로 됩니까? 자기도 잘 못하면서….
☞ 골프 코치는 골프를 잘 가르치면 되는 것인데 그 자신도 잘 못하는 것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 주장이 그릇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음
6. 대상의 부정적 특성을 내재적인 것으로 단정 - 유정의 오류(Genestic Fallacy)
- 모든 사물과 인간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 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는 원래 그런 종자야.”라는 식의 단정적인 판단으로 변화되었을지도 모르는 현재의 상태마저 부인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하다.
- ‘공격특성’의 일종으로, 지칭 대상이 과거에 갖고 있었던 특성을 내재적이고 불변의 것으로 단정하고 현재의 상태에 까지 결부시켜 공격하는 경우이다.
갑: 야, 그 놈 어제 화투칠 때 봤어? 돈도 많은 놈이 몇 백 원 때문에 얼굴을 붉히나?
을: 걔가 어렸을 때 워낙 없이 자라서 그래. 지금은 경제적으로 성공했다지만 그렇다고 그 바탕이 어디 가겠어?
☞ 화투는 일종의 게임인데 승부 근성이 강한 사람은 돈 대신 바둑알을 경쟁을 해도 쉽게 흥분할 수 있음. 성장배경이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유일한 원인 또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치부되는 것은 무리가 있음.
7. 권위에 호소(Appeal to Authority, Misuse of Authority, Ad Verecundiam)
- 권위 있는 사람이 한 말이라며 수긍할 것을 요구하는 논리는 일상생활에서 아주 쉽게 발견된다.
- 이런 식의 주장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논리적 오류가 될 가능성의 내제해 있다.
- 언급된 권위자가 실제로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닐 경우 당연히 그 주장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 그러나 전문가 한 명의 견해에 의존하는 주장은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는 주장보다 상대적으로 논리성이 낮다.
갑: 인터넷 신문 때문에 앞으로 5년 안에 종이 신문은 자취를 감출 거야. 얼마 전 황 박사님도 TV에 나와서 그러시더라고.
을: 그 분은 의학 박사 아니니?
갑: 물론 그렇지. 야, 그래도 그분이 얼마나 유명한 분인데….
☞ 권위를 빌리려고 제시했던 정보 원천이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경우인데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임.
8. 공포심에 호소(Appeal to Fear, Appeal to Force, Ad Baculum)
- 주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협박이나 부정적 정보의 제공을 통해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
-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경우에 초래되는 부정적 결과를 예시하며 타인을 설득하는 경우에 발생.
갑: 전 화재보험 같은 것 필요 없어요.
을: 제가 아는 분도 똑같이 말씀하셨다가 얼마 후에 집에 불이 나서 완전히 알거지가 되었지요. 하나 들어두시는 것이 좋아요.
9. 믿음에 호소(Appeal to Popularity, Appeal to Belief, Appeal to Common Practice, Ad Populum)
- ‘다수의’ 믿음을 근거로 주장을 펴는 것. 다들 그렇게 믿으니 당신도 그렇게 믿으라는 식의 주장이다.
- ‘지구가 둥글다’는 갈릴레오의 학설이 당시에는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결국 진리임이 판명되었다.
- '다수의’ 믿음 보다는 ‘일반적인’ 믿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경우와 추상적인 인기나 유행이 아닌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행동에 근거할 경우의 오류.
손님: 이 양복은 어째 좀 뭔가 따로 노는 것 같고….
주인: 약간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게 제일 많이 팔리고 있는 디자인입니다. 안심하고 구입하세요.
10. 시류(時流)에의 부합(Bandwagon, Peer Pressure)
- 주장이 주변에 있는 다수의 압력으로 인해 변질되어 만들어진 경우.
- 이때, 주변의 다수는 반드시 압력을 가하는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 그러한 행동이 없어도 화자가 미리 부담을 느끼고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게 되면 이 종류의 오류가 저질러진다.
갑: 넌 왜 머리 염색 안 해? 을: 그걸 왜 하지? 너무 부자연스러워. 갑: 우리 그룹 멤버들 중에서 너 빼놓고 다 했잖아.
을: 그러고 보니 그렇네. 할게. 그 대신 너희들이 돈 걷어서 해줘야 한다.
☞ 부자연스럽다고 해서 거부했던 행동을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시류에 휩쓸려 비논리적인 결심을 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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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믿음의 결과에 호소(Appeal to Consequences of a Belief, Wishful Thinking)
- 하나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또는 하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논리’보다는 ‘편리’에 가까운 것.
갑: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
을: 뭘 근거로 그렇게 확신을 하지?
갑: 야, 전쟁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어디 맘 편히 잠이나 잘 수 있겠니?
12. 감정에 호소(Appeal to Emotion)
- 하나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객관적 증거가 아니라 주장에 선행 또는 후행하는 감정적 호소인 경우, 그 주장은 논리적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 객관적 증거와 감정적 호소가 혼합되어 있는 경우, 후자의 비중이 클수록 오류의 정도가 심하다고 말할 수 있다.
- 근거에 의해 논리적으로만 설득하려 하는 것보다 이 둘을 배합하는 것이 설득의 효과가 높고 속도 역시 빠르다.(상업광고)
갑: 컴퓨터를 한 대 사야겠는데….
을: 당연히 ‘번개’ 컴퓨터에서 만든 걸 사야지. 뭘 고민해! 정말 번개 같은 느낌을 주는 컴퓨터야.
갑: 그럼 다른 브랜드보다 속도가 빠른 거야?
을: 글쎄, 그건 잘 모르겠고. 야, 그런데 지금 몇 시야?
☞ 상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빠르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함.
13. 아부에 호소(Appeal to Flattery, Apple Polishing)
- 객관적, 논리적 근거 대신 아부를 통해 주장을 펴는 경우.
- 왜 주장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않고 단지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는 의도의 찬사를 늘어놓은 후에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다.
갑: 이 옷이 비싸서….
을: 손님같이 몸매가 좋으신 분들은 이렇게 몸매가 잘 잘 드러나는 옷을 입어야 좋아요. 야, 진짜 잘 어울리는데요.
14. 동정심에 호소(Appeal to Pity, Ad Misericordiam)
- 하나의 주장을 펼침에 있어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는 대신에 화자의 불쌍하거나 안타까운 처지를 이용해 동정을 유도하는 것.
- 화자가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가는 주장의 본질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설득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논리적 오류.
운전자: 경찰관님, 한 번만 봐 주십시오.
경찰: 중앙선을 침범했습니다.
운전자: 사정 좀 봐줘요. 안 그래도 이번에 주가가 폭락해서 수천 날렸어요.
☞ 주가 폭락으로 손해 본 것과 교통 규칙 위반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경찰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의도에서 저질러진 오류임.
15. 조롱에 호소(Appeal to Ridicule, Appeal to Mockery, The Horse Laugh)
- 주장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않고 아무런 근거 없이 주장을 웃음거리로 치부하는 경우.
- 주장의 심각성이나 타당성과 무관하게 순간적으로 주장의 무게가 반감되는 듯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근거에 의한 논리적 반박이 아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갑: 이래서는 안 됩니다. 악법은 고쳐야 하고, 잘못된 관습은 타파해야 합니다.
을: 놀고 있네.
☞ 근거가 전혀 없는 극히 조롱 섞인 반박임
16. 새로운 것에 호소(Appeal to Novelty, Ad Novitatem)
- 주장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단지 그 주장에 지칭하는 그 무엇이 새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라면, 그것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도 있듯이 반드시 새 것이 기존에 있던 것보다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 신기술 또는 신개념 등의 단어를 즐겨 쓰는 상업 광고, 과거의 것들을 모두 바꿔 버리라는 내용의 대중가요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갑: 이래서는 안 됩니다. 회장도 새로 뽑고, 정관도 손을 좀 봅시다.
을: 왜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죠? 뭐가 크게 잘못된 것이 있나요?
갑: 새천년을 맞아 과거의 묵은 것들은 모두 정리해 버리고 새 출발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17. 전통에 호소(Appeal to Tradition, Appeal to the Past, Appeal to Age, Ad Antiquitatem)
- ‘새로운 것에 호소’와는 반대로 ‘오래된 것이 좋다’는 식의 주장.
- 무조건 새로운 것이라고 좋은 것이 아니듯이 무조건 오래 되었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 좋은 것이 되려면 그럴 만한 논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 전통, 원조, 최초 등의 표현에만 의존하는 주장은 논리적이지 못한 것이다.
갑: 요즘 젊은이들 머리 모양이나 옷 입는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을: 참 기가 막힐 노릇이네. 예전에 우리 젊었을 땐 안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왜 그러는지 원.
18. 증거 불충분에 호소(Appeal to Ignorance, Ad Ignorantiam)
- ‘아니다’라는 증거와 ‘틀리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의 명제가 참이라고 주장하는 것.
- 반대로, ‘맞다’는 증거나 옳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하나의 명제를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것.
- 법 적용의 과정에서 그것은 ‘유죄라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면 무죄로 판결한다.’는 사실이다.
- 반대로 무죄라는 증거가 없으면 유죄라고 판결했다면 이는 증명을 할 부담을 피고인이 지게 된다.
- 무고한 사람이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이것이 더 심각한 오류라는 판단에서 ‘유죄라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면 무죄로 판결한다.’는 오류.
갑: 당신이 한 짓 아냐?
을: 생사람 잡고 있네. 증거 있어?
갑: 그럼 당신이 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있어? 있으면 증거를 대봐!
19. 격언과 속담에 호소(Appeal to Proverb)
- 어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근거가 과학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격언이나 속담일 경우 발생하는 오류.
갑: 자네, 이제는 다시 일어서야 하지 않나? 무슨 일이라도 시작해야지.
을: 걱정 마십시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지 않습니까? 잘 되겠죠.
20. 가설의 오류(Fallacy of Hypothesis)
- 과거나 현재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난 일에 대해서, 또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서 마치 그 일이 일어났던 것처럼 혹은 일어날 것처럼 충분한 증거 없이 단정하는 데서 오는 오류.
갑: K대학에 꼭 가고 싶어 했지?
을: 응, 내가 고등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 K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이유를 남녀공학 학교에 다닌 것으로 단정하는 데서 오는 오류
21. 명칭에 대한 맹신(Overtrust in Names)
- 어떤 대상에 대하여 판단할 때, 그 대상에 계획적으로 붙여진 명칭을 근거로 이용하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
갑: 이번 기회에 아파트를 마련해야겠는데, 어디 좋은 것 없을까?
을: 무슨 걱정인가? ‘OO’ 회사에서 시공한 ‘OO’ 아파트가 있지 않나.
갑: 맞아 ‘튼튼’이라고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 이름이 ‘튼튼’이라고 해서 아파트가 튼튼하게 지어 졌다고 할 수 없음. 이름에서 오는 맹신 즉 오류의 사례임.
22. 과장된 정확성(Exaggerated Accuracy)
- 정확한 통계에 의한 자료가 아닌 단지 짐작이나 대충 찾아낸 자료를 마치 정확한 것처럼 인용하며 주장을 펼 때 발생하는 오류.
갑: 우리나라에서 평균 하루 한 쌍이 이혼을 하는데 그 중 십중팔구가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 하더군.
을: 심중팔구? 80%에서 90%라니.
☞ 십중팔구라는 관용적이고 정확치 않은 표현을 근거로 80~90%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상당히 부주의하고 부정확한 논증이라 할 수 있음.
23. 동전의 일면(Single-sideness)
- 어떤 논증에 접했을 때 자신에게 유리한 측면만을 받아들이고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주장이나 증거는 아예 생각지도 않고 외면하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
딸: 나 독립할래요.
엄마: 부모가 있는데 왜 독립하고 싶니?
딸: 이제 어느 정도 독립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서양에선 18세만 되면 모두가 독립한다고 하잖아요. 난 내일도 가지고 있고, 게다가 직장이 집에서 너무 멀어서 힘들어요. 내 친구들 중에서도 집에서 독립한 친구들이 꽤 있다고요.
24. 자연 현상에 의존하는 호소(Appeal to Nature, Natural Law Fallacy)
- 자연의 현상과 유사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갑: 그 사람 너무 기고만장한 건 아니야?
을: 워낙 잘 나가잖아.
갑: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데 그 사람한테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단 말야.
☞ 지칭하고 있는 대상에게 좋은 충고가 될 수 있는 말이지만 자연현상과 무조건적 비교라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음. 자연 현상이나 속담을 끌어 들여 타인을 설득하는 것은 좋은 수사일 망정 논리적인 것은 아님. 즉, 좋은 수사라는 말과 논리적이라는 말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자 함.
25. 부(富)를 선(善)으로 여김(Ad Crumenam)
- 부가 정의라는 논리.
- 정의롭지 않았다면 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
-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부를 이룬 사람의 경우를 염두에 두지 않는 데서 저질러지는 오류.
갑: 그 사람은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이야. 그 어려운 여건에서 저렇게 성공을 했으니.
을: 그 사람은 돈 많이 번 것 말고는 별로 특별한 사람이 아니야.
갑: 바로 그 점이야. 만약 그 사람이 어딘가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겠어?
☞ 부를 축적했다는 것은 성공했다는 것이고 성공했으니 존경받을 만하다는 논리인데, 돈에 대한 존경이지 사람됨에 대한 존경이 아니므로 오류를 범함.
26. 부(富)를 악(惡)으로 여김(Ad Lazarum)
- 부를 선으로 여김과 반대되는 성격의 오류.
- 부를 축적했으니 정의롭지 못하다고 단정하는 것.
- 이렇게 상반된 오류가 공존하는 것은 바로 오류가 정도(正道)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갑: 그 사람 차 새로 산 것 봤어?
을: 응 갑: 어떻게 해서 그 많은 돈을 모았지?
을: 뭔가 뒤에서 한 건 했겠지.
☞ 부를 축적했다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단정하고 있는데, 이런 오류가 보편적으로 저질러지는 사회는 건전한 사회라 할 수 없음.
27. 성급한 일반화(Hasty Generalization, Insufficient Sample, Based Sample)
- 관찰된 일부분을 근거로 하여 전체에 대한 결론을 너무 성급하게 내릴 때 발생하는 오류. 전체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부분들로 구성될 수 있고 그 부분들 중 어떤 것이 관찰되는가에 따라 전체에 대한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 주장의 근거가 된 일부가 전체를 정확히 대변한다는 것은 논리적(통계학적)근거가 있는 경우, 오류가 일어날 확률은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
갑: 그 분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지?
을: 내년이면 아흔 다섯 되시지.
갑: 그 분은 젊었을 때부터 담배를 하루에 두 갑씩 피우셨다며?
을: 그 분을 보면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말도 다 근거 없는 말인 것 같아.
☞ 극히 일부만 보고 전체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오판이 될 가능성이 있음
28. 선택 받은 일부(Spotlight, Misleading Vividness)
- 관찰되는 일부가 우연히 선택된 일부가 아니라 구조적 또는 환경적인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는 일부인 경우.
- 대중 매체를 통해 노출된 일부를 근거로 전체에 대한 결론을 내릴 때 저질러지는 오류이다.
갑: 어제 TV에 나온 평양거리 봤나?
을: 그 정도면 깨끗하고 번화하던데?
갑: 북한이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하던데, 과장된 건가?
☞ TV에 나오는 평양 번화가의 모습이 북한 전체의 모습을 대변할 수는 없음.
29. 무차별적 적용(Sweeping Generalization)
- 전체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일부 구체적인 상황에 여과 없이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 우리가 흔히 고정 관념(Stereotype) 또는 편견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
갑: 보통 최씨 고집이 세다고들 하지. 그러고 보니 당신도 최씨군.
을: 내가 어디 고집부리는 것 봤어
갑: 그래도 그게 어디 가겠어? 숨겨진 뭔가가 있겠지.
30. 실체 중시(Reification, Hypostatization)
- 추상적 개념은 본디 형체가 없다.
- 단지 그러한 이유로 그것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 갑: 신은 존재하지 않아.
을: 어떻게 그런 말을….
갑: 너 신을 본 적 있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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